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전경호 부장판사)가 1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A(38)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고 자동차 무역회사의 두바이 지사장으로 근무하던 A 씨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64차례에 걸쳐 중고차 판매대금 13억 93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횡령액 중 9억원을 아프리카TV BJ에게 후원할 ‘별풍선’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재판부는 "회사와의 신뢰 관계를 저버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횡령한 금액을 '별풍선' 구입과 생활비 등에 탕진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 회복이 되지 않았고 향후에도 피해 회복이 요원해 보이는 점, 피해 회사가 엄벌을 바라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횡령액 중 상당액을 ‘별풍선’을 쏘는 데 사용한 걸로 미뤄 A 씨는 시청자들이 자신을 '회장님'으로 부르며 떠받드는 데 고양돼 간 큰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삿돈을 횡령해 아프리카TV BJ를 후원하는 데 썼다가 쇠고랑을 차는 사건은 종종 벌어진다. 실제로 회삿돈 수억원을 빼돌려 그 중 1억 5000만원을 '별풍선'을 쏘는 데 사용한 22세(선고 당시) 여직원 최 모 씨는 2016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후 부산의 한 선박 관련 업체에 취직해 경리업무 사원으로 일한 최 씨는 2014년부터 1년6개월 간 다른 직원들 몰래 회사 공금 4억 5000여만원을 자기 계좌로 이체해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인기 남성 BJ에게 폭 빠져 200만∼300만원 어치 별풍선을 그에게 쐈다.

퇴근 후 시간을 대부분 자취방에서 보내던 최 씨는 생활비를 위해 공금에 손을 대다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주는 공간인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을 떠받들자 ‘별풍선’을 쏘기 위해 계속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가상화폐로 BJ에게 선물할 수 있는 후원 아이템이다. 다양한 결제 수단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선물 받은 별풍선은 BJ의 수익으로 직결되며, 일정 금액 이상의 별풍선을 선물한 시청자는 BJ의 팬클럽에 가입하거나, 열혈팬이 돼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BJ와 시청자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별풍선’ 선물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