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유튜버 딸배헌터가 올린 민감한 영상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60만 유튜버 딸배헌터가 올린 민감한 영상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사장 0 28 0 0

저격 대상 신원 노출…뒤늦게 영상 자삭하며 사과


검찰이 구독자 1000만명 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일명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튜브 자경단(경찰 대신 민간인이 자기 지역의 치안을 유지한다며 스스로 만든 조직)을 자처하는 유명 유튜버가 '악마의 편집'으로 여성 운전자를 마녀사냥해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장애인 주차증을 부정 사용한 얌체 운전자이자 단순 범법자 정도인 여성을 악의적으로 사건 무마 대가로 성 상납을 제안한 '파렴치범'으로 둔갑시켜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구독자 60만명의 유튜버 '딸배헌터'의 채널에 '테슬라 VIP녀의 특별한 요구'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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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썸네일(대표 이미지)에 얼굴이 제외된 30~40대 여성의 사진을 바탕으로 '신고 취소해 주면 XX 해 준다는", "XX해드릴게요'라는 자막을 박았다. 마치 해당 여성이 누군가에게 부당한 거래를 제안하는 듯한 암시를 남겼다.

영상을 보면 대구의 유명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 한 여성이 고급 차를 주차하고선 홀로 쇼핑하러 올라갔다. 그사이 유튜버가 해당 차량 앞 유리창을 살펴보니 VIP 고객 스티커와 함께 장애인 자동차 표지가 부착돼 있었다.

현행법상 장애인 자동차 표지가 있어도 보행 장애가 있는 사람이 차에 탄 경우에만 장애인 전용 구역에 주차할 수 있다.

유튜버가 차량에 붙은 차주 연락처로 전화를 해 지자체에 불법 주차 사실을 신고했다고 알리자, 여성 차주는 헐레벌떡 달려와 읍소 작전을 폈다.

여성 차주는 장애인 아버지가 3년 전 돌아가셨다며 장애인 주차 표지 부당 사용을 이실직고했다. 장애인 주차증을 3년 간 부정 사용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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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차주는 자리를 뜨는 유튜버를 졸졸 따라다니며 "(신고 취소를) 부탁한다"며 싹싹 빌었다. 안 된다고 하는 유튜버의 팔을 붙잡으며 유튜버가 어딜 가든 쫒아가 한번 봐달라고 애원했다. 유튜버가 볼일 보러 화장실에 들어가자,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기까지 했다.

이 지점에서 문제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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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에서 여성 차주가 "해주면 좋잖아요. 해드리면 좋잖아요"라고 말한 대목에서, 유튜버는 '카메라를 꺼서 없지만 성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을 해준다고 한다'는 설명자막을 달았다.

유튜버는 이어 "신고 결과 차주에게 과태료 160만원이 나왔다"며 "(이와 별도로) 내가 형사고발까지 해서 평소 같으면 기소유예나 100만원 정도 나왔을 사건이 벌금 300만원이나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 차주의 신분을 공개했다. 형사 고발에 따른 법원의 약식명령 결과를 보여주면서 해당 차주의 직업이 노출된 것.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겁도 없네", "남편이 보면 무슨 생각할까"라며 여성 차주의 처신을 질타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유튜버가 여성 차주에게 억울한 프레임을 씌웠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사실 영상 속 화장실 앞 두사람 간 짧은 대화 내용은 앞뒤 문맥이 잘린 짜집기 편집이어서 정확한 진위를 알기 어렵다.

한 누리꾼은 "('해주겠다'는 말이 여성 차주 주변에) 음악 하는 예쁜 애들 많은데 이런 애들을 소개해 주겠다는 내용인 것 같다"고 해석하며 유튜버를 힐난했다. "중범죄도 아니고 무슨 신상까지 박제 하냐"며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따랐다.

해당 이슈의 논란이 가열되자 유튜버는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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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는 "당시 대상자와 대화 과정에서 대화 흐름과는 맞지 않았던 "해드리겠다" 등 명확한 단어 언급은 없었음에도 제가 과대 해석을 했다"고 실토하면서 "영상 제작 과정에서 대상자의 특정 정보들이 나온 관계로 대상자 지인들이 유추할 수 있게끔 한 부분은 저의 실수다"고 뒤늦게 고개 숙였다.

'딸배헌터'는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오토바이 배달원이나 운전자를 추적·신고해 이름을 얻은 유튜버다.

이런 영상은 조회 수를 뽑아내기 위한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한 악의적 행동)의 일종이다. 이슈가 생기면 관련 영상을 자극적으로 생산해 내며 수익을 창출하는 ‘사이버 렉카’와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으로 ‘사이버 렉카’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은 최근 각종 폭로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사이버 렉카’ 유튜버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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