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공갈·방조’ 사이버렉카 유튜버 4명 기소… 검찰 "조직적 범행"

‘쯔양 공갈·방조’ 사이버렉카 유튜버 4명 기소… 검찰 "조직적 범행"

이사장 0 1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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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갈취하고 이를 방조한 유튜버들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2부(정현승 부장검사)와 형사5부(천대원 부장검사)는 14일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등 2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한 구제역 등의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카라큘라(본명 이세욱)를 구속기소하고, 같은 혐의를 받는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을 불구속 기소했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공모해 2023년 2월 쯔양에게 "네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주고 5천5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구제역은 앞서 2021년 10월 쯔양에게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는 취지로 위협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탈세 등 의혹이 공론화되길 원하지 않으면 지인의 식당을 홍보해달라고 요구하며 촬영을 강제하기도 했다.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구제역에게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다’라는 취지로 공갈을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카라큘라와 구제역은 쯔양 외 또 다른 피해자를 공갈한 혐의도 있다.


두 사람은 아프리카TV BJ의 스캠코인 사기 의혹을 거론하며 협박해 각각 3천만 원, 2천20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구제역과 주작감별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으며, 열흘 만에 두 사람을 구속한데 이어 카라큘라도 이달 2일 구속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한국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라 자칭하며, 결속을 다지고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후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에서도 구제역은 쯔양에 관한 제보를 입수한 즉시 단체대화방에 공유하고, 그 직후 서로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고인들은 이 과정에서 "네가 쯔양 영상 올려서 조회수 터지면 얼마나 번다고", "일단은 영상을 대충 만들어서 쯔양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고소당해봤자 그냥 벌금 나오고 끝난다", "그냥 몇천 시원하게 당기는 게 낫지 않나" 등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범행을 독려하거나 조율하며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제역은 피해자에게 "사이버렉카 연합회에도 제보가 들어갔다. 제보 내용이 공개되지 않도록 유튜버들과 기자들을 관리하려면 5천만 원 정도는 줘야 한다"는 취지로 겁주는 등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피고인들은 수사 개시가 임박하자 통화녹음 파일을 편집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수사 개시 후 상황을 즉각 언론에 공개해 다른 공범들로 하여금 대비하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구제역의 쯔양 명예훼손 혐의 등 추가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수원지검 공보관 황우진 부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사건이 최초 폭로될 당시에는 일부 유튜버의 개인적 일탈 차원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검찰의 압수수색과 단체대화방 분석 등으로 이른바 ‘사이버렉카’들이 다수 가담한 조직적·계획적 범행임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사적 제재’를 내세워 특정인의 약점이나 사생활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 유튜브를 통해 유포하는 소위 ‘사이버렉카’로 활동하면서 구독자 증가에 따른 광고 수입 외에도 약점 폭로와 맞바꾼 금품수수 등 공갈 범행을 수익 모델화한 약탈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끝으로 "피고인들이 재판에서 책임에 상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 사건 외에도 타인의 약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악성 콘텐츠 유포사범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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